편지지방
중년의 몫 안개 속을 걸으면 희뿌연 추억이 피어나지만 걷고 또 걸어도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마음이야 날개를 달지만 현실의 몫은 무겁기도 하지만 그래도 탓하지 않는 것이 중년의 여유이고 맡겨진 임무이다 오늘도 방황의 길을 나서며 하늘과 바다를 벗삼아 구름도 되고 파도도 되지만 가장 아름답기 보다는 가장 편한 모습을 간직하며 너와 나를 초월하여 우리 라는 넓은 울타리를 위하여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이 중년의 몫이다